2024. 6. 7. 23:54ㆍMachine, Device/키보드
IRIS Rev.7 키보드를 회사용/집용/휴대용으로 각각 세 개를 주문한지도 시간이 꽤 지나, 어느덧 펌웨어를 만들어 다섯개의 레이아웃을 오가며 타이핑하는데도 익숙해졌다. 그렇다고 IRIS 키보드가 없으면 타이핑을 못하는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IRIS 키보드를 사용하다가 다른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노라면, 타이핑을 하는 도중 묘하게 흐름이 끊기는 경향이 있다. ‘아… 이게 안되네… 그렇지, 내 키보드가 아니지.’같은 느낌. 아무튼 전에 휴대용으로 만들어놓은 IRIS 키보드는 묘하게 수납이 힘들어서 들고다니지 않게된지 오래였는데, choc 스위치를 사용해서 휴대하기 쉬워진 IRIS CE 키보드가 출시됐다. 구매가 가능하다는 이메일이 오자마자, 바로 주문했다. 혹시나 관세가 들까봐, 스위치와 키캡은 알리에서 따로 주문한 것은 덤.
급하게 주문해서 그런지 배송 옵션을 잘 살펴보지 않았는데, 빠른 배송으로 주문했는지 주말이 끝나자마자 택배가 도착했다. 미국이 이렇게 가까운 나라였던가. 아무튼 알리에서 배송온 스위치와 키캡이 도착할 때까지 조립은 어림도 없으므로, 일주일 가까이 묵혀두게 됐다. 이럴 줄 알았으면 스위치와 키캡도 keeb.io에서 주문할 걸 그랬나. 흐으음.
Compact Edition인 만큼 캐링 케이스가 함께 배송됐는데, 재밌게도 대부분의 내용물은 캐링 케이스 안에 들어있었다. 그나저나 코일 케이블은 주문할 때 빼놓은 줄 알았더니, 옵션에서 빼놓지 않고 구매한 모양. 아아… 또 이렇게 $5이 멍청비용으로 날아가는가…
재밌는 점이라면 이번에는 기본 레이아웃이 담겨있는 카드가 한 장 들어있다. 이미 익숙해진데다가 Lower, Raise는 커스터마이징해서 사용하고 있다보니 조금 달라서, 크게 의미는 없지만…
캐링 케이스를 열어보니 보드와 케이스가 수납공간에 적절히 배분되어 들어있다. 보라색으로 포장된 것이 케이스, 빨간색 에어캡으로 포장된 것이 보드다. 한 쪽 면에 케이스 한 짝과 보드를 포장한 에어캡이 모두 들어있다는 것을 봐서, 키보드를 수납하고도 어느정도 공간이 여유롭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중간에 있는 파티션(?)에는 케이블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일단 캐링 케이스는 여러모로 대만족!
캐링 케이스에서 외장 케이스와 보드를 꺼내봤다. 외장 케이스는 나사가 반쯤 조립된 상태인데, 나사를 별도로 포장하지 않음으로써 비닐을 낭비하지 않기 위함인걸까. 그렇다고 치기에는 여분 나사와 받침이 비닐팩에 들어있었기에,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캐링 케이스에 포장하기 위해서, 그리고 PCB와 상판이 운송중에 분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가 아닌가싶었다.
알리에서 구매한 choc 스위치 포장을 풀러보니, 작고 투명한 병에 들어있었다. 전에 바다소금 스위치를 주문했을때는 비닐팩에 들어있어서 핀이 구부러진 스위치가 몇 개 있었는데, 그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인걸까. 알리스럽지 않은 포장에 살짝 감동 ‘ ㅇ’)…!
상판에서 나사를 분리한 뒤 스위치를 하나 둘 꽂기 시작했다. 처음 위치를 잡는데 좀 애먹었는데, 그 이후에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조립해나갔다. 아무래도 Rev.7을 세 개나 조립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빠르게 스위치를 전부 꽂을 수 있었다.
키캡까지 조립한 뒤 노트북에 연결해보니, 잘 인식된다. 키 역시 잘 인식되는데, 아무래도 기존에 쓰고있던 키들이 조금 다르다보니 어색하다. QMK Configure를 사용해서 펌웨어를 만든 뒤 올려보기로 했다.
QMK Configure가 설치된 경로에서 git pull을 입력하여 최신 버전의 소스코드로 업데이트하고, 기존에 Rev.7을 기준으로 만든 키 맵핑을 사용해서 펌웨어를 만들기로 했다.
키 맵핑 파일을 두 개로 관리하는 건 귀찮았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키 맵핑 디렉터리를 심볼릭 링크로 연결해서 펌웨어를 빌드했다. 여기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는데, Iris CE펌웨어는 인코더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ENABLE_ENCODER값이 yes로 설정되어있다면 펌웨어를 빌드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발생한다. 어차피 기존 Iris Rev.7을 사용할때도 인코더는 사용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사용할 계획은 없기 때문에 ENABLE_ENCODER를 no로 변경한 뒤 빌드.
여기서 또 Rev.7과는 달리, 빌드된 펌웨어의 확장자가 .hex가 아니라 .uf2라는 점에서 애를 먹었다. QMK Toolbox를 실행해서 확인해봤는데, 아무리해봐도 펌웨어 파일이 인식이 안되는게 아닌가…! uf2를 hex로 변환해줘야하는건가…?싶었는데, 문서를 살펴보니 생각보다 간단했다. BOOT키를 누르면 외장 드라이브로 인식되는데, 이 외장 드라이브에 uf2파일을 복사해넣으면 바로 연결이 끊어지며 펌웨어가 업그레이드된다. 와! 편리해! 이것으로 QMK Configure를 사용해서 Rev.7과 동일한 키맵을 사용해 Iris CE 펌웨어를 빌드할 수 있었다.
방향키부터 마우스 이동, 커스터마이징 해놓은 단축키 등등 모두 잘 동작한다. 이제 들고다니면서 즐겁게 사용할 일만 남았다. 맥북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아이폰(…)에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각각 단축키가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달라서 꽤나 재밌다.
아이폰에 키보드를 물려서 사용하는 경우 CMD+SHIFT+3, 4로 스크린샷을 찍을 수 있다던가, CMD+SPACE를 사용해서 스팟라이트를 실행한 뒤 앱을 전환할 수 있다던가… 물론 밖에서 아이폰에다가 키보드를 물려놓고 타이핑하는 모습을 보면 웃길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이것으로 네 번째 IRIS 키보드, IRIS CE의 조립이 끝났다. 이제 들고다니면서 사용해보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용기를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 지으면 될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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