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4. 23:12ㆍLife journal
그래, 저번달에 남은 돈이 없다고 말을 했더니 다음달 초에 연락 주겠다던, 그 아줌마인지 할머니인지가 문자를 했다. 이대로 연락 끊어도 지가 뭐 어쩌겠어, 싶기도 하고 돈이 없으니 궁하기도 했지만, 없는 사람 돈 20만원이라도 뜯어내고자 하니 그냥 투척하기로 했다. 뭐... 금은방에서 자기 가게를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궁하면 얼마나 궁하고, 또 그런 사람한테 20만원이 얼마나 큰 돈이겠나 싶긴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기왕 큰돈 주고 값싼 교훈을 사기로 했으니 결제해야지.
내가 알기로 수완이 좋은 영업가나 자영업자 분들은 사고가 나면 기회로 삼거나 하던데, 이 사람,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 사람들은 그런 생각은 없는 것 같다. 하긴, 내가 뭐 있어야 금은방에서 고객으로 삼으려고 하겠지. 없는 사람한테 반지 하나 파는 것 보다는, 사고 난 김에 한의원 다니면서 침도 맞고 한양도 지어먹고 핸드폰까지 바꾸기엔 좀 부족하더라도, 50만원정도 뜯어먹는게 훨씬 남는 장사인지도 모르겠다.
이하는 오고 간 문자 전문. 전화 내용은 녹취를 못한게 참 아쉽다. 아들같은 사람, 아들같은 사람 하면서 치료비로 쓰고 남는 돈을 돌려주겠다는 말에 속에 남은 생활비 30만원을 보낸 내가 잘못한걸지도 모르고. 진단서도 아닌 내역없이 32만원 찍힌 한의원 영수증을 보내고 핸드폰도 바꿨다며 20만원을 더 보내라하니, 참 웃기지도 않았지만. 뭐 어쩌겠는가, 법을 제대로 안알아본 내 탓도 있고. 딱히 얘기를 더 해봐야 좋을 일도 없고. 그냥 기록이나 남기고 뭐를 타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겠지.
이땐 사진 정확하게 안봐서 그냥 멍들고 했나보다, 했는데 지금 보니까 부황자국이 더 큰 것 같네. 심지어 그 외의 자잘한 상처들 보아하니 타박상이 전부인 것 같은데, 한의원에서 치료비가 38만원이 나왔다 이 말인가...? 뭐 사실 이미 지난 일인거 알 게 뭔가. 못 보내주겠다고 했으면 빼애애액 했겠지.
위의 사진이 내역 없이 38만원만 찍힌 한의원의 영수증이다. 먼젓번 전화에서는 핸드폰 수리 비용이 10만원이네, 만약 교체하면 그 비용까지 어떻게 물릴 순 없으니 자기가 내겠네, 하더니 어찌됐든 20만원 더 보내주셨으면 감사하겠단다. 이후의 치료는... 타박상때문에 2주동안 한의원을 다니며 보약까지 지어 드셨는데 치료할 게 남아있단 말인가? 의외로 한국의 한의술은 근대에 이르러 비약적인 퇴보를 진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혹시 저 한의원만 그럴지도 모르니, 저 영수증에 찍힌 한의원에 대한 정보를 알려드리자면 동대문구 이문2동에 위치한 경*한의원이다. 원장님은 **렬 씨. 다른 어디가 불편하더라도 타박상과 근육결림으로 인해 한의원에 가고자 한다면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2주동안 한약도 지어먹고, 침도 맞고 부황까지 떠서 38만원의 비용을 지불했으나 이후에 더 치료를 받아야 할 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그 아들이란 사람의 명함을 받아왔는데, 사실상 그 아줌마가 일하는 걸 물려받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사람이 만드는 물건에는,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깃들기 마련이기에 이 곳에서는... 아니, 그냥 종묘 쪽에서는 귀금속 류를 구매하지 않으련다. 어차피 동종업계가 그렇게 몰려있다는 건 서로 물건 넘기고 나눠먹고 한다는 얘기일텐데, 그 나물에 그 밥이겠지. 종묘에 어머니 연줄이 없는것도 아니지만, 뭐... 싸게 산다고 모두 좋은 물건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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