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29. 14:34ㆍLife journal
개발에 대한 실력도 문제지만, 의사소통이나 이해관계등이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입사한지 무려 9개월이 지나서야 그런 사실을 깨달았다는게 참 충격적인데, 처음에 이러한 것들이 큰 문제가 안될거라고 생각했던게 가장 큰 문제였다. 와닿지 않았으니까 스스로도 바꿔야 할 생각이 없었고, 그렇게 한달 두 달이 지나 여러 프로젝트에 동시투입이 되다보니 터진 것이다. 물론 본인의 실력이 부족했던 것도 한 몫 두둑히 차지했겠지만.
결과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을 규명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닐까. 지금 이 상황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의 부족이 원인이 되겠고,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역시 연습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미 늦어버린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함이 마음 한 구석에 시한폭탄처럼 자리잡고 있어 여전히 고민이긴 하다.
얼마전에는 페이스북 모 그룹에서 재능기부를 한다는 사람을 봤다. 정작 재능기부를 한다던 그 사람은 의뢰자들과 메신저로 대화를 하던 중 본인의 커리어를 의심한다며 분노의 글을 작성했고, 그 글에 당황한 의뢰자는 오고간 대화의 전문을 그룹에 게시하기에 이렀다. 대화의 전문을 몇 번이나 읽어봤는지 모르겠다. 의뢰자는 지금 진행된 사항이 없다, 현재 스토리보드만 그려놓은 상태이다. 기획을 원하는 것인가, 등의 질문을 했고, 재능기부를 한다는 사람은 시종일관 '기획자도 없이 어떻게 나 혼자 일을 하느냐'라는 말을 돌리고 또 돌려서 말을 했다.
대화의 전문이 공개된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의뢰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고, 사실 내가 보더라도 의뢰자가 욕을 먹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어디에도 재능기부한다던 그 사람의 커리어를 의심하는 뉘앙스의 발언은 없었으니까. 심지어 그 댓글로 다른 의뢰자들의 대화목록도 올라왔고, 재능기부한다던 사람은 묵묵부답이었다. 어찌보면 반박할 수가 없으니까 그런 거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게 결국 의사소통 능력의 부족에 인한 문제가 아니었을까.
나의 의사소통 능력에는 소심함이 큰 장애로 걸려넘어진다고 생각한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상대방이 기분나쁘게 느끼면 어쩌나, 혹은 말실수를 한 번 하고나면 계속해서 그 생각이 머릿속을 멤돈다던가. 어찌됐건 원인을 파악했으니, 이제는 고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회사를 잘린다거나 하는 문제야 그때가 되서 해도 늦지 않을테니, 우선 지금의 문제를 고치는데 전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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