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야마 여행 4일차

2018. 12. 14. 02:31해외여행기록/2018.08 일본, 마츠야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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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 게스트하우스에 함께 묵었던 분으로부터, 오늘 불꽃놀이 마츠리가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오늘은 이마바리로 이동해서 쿠루시마 해협을 보러갈까 했는데, 돌아와서 저녁시간에 불꽃놀이를 볼 수 있을 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


마츠야마 역 앞에서 전차를 탑니다. 마침 오래된 전차가 왔네요. 전차는 두 종류가 다니고 있는데, 신형보다 구형이 둥글둥글하게 생겨서 귀엽습니다.


도고온천 역으로 바로 가려다가 햇빛때문에 탄 피부가 너무 아파서, 오카이도에 있는 약국에 들리기로 합니다. 약국에서 '선크림이랑 피부 탄 데 바르는 약을 찾는데, 약을 바르고 선크림을 바르고 싶다'고 말하니 선블럭 기능이 있는 화상치료제를 줍니다. SHISEIDO사의 SUNMEDIC이라는 제품이네요.


구글맵에 된통 당해놓고도 이마바리까지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구글맵을 찾은 뒤 도고온천 앞으로 갑니다. 이번에는 신형전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구형과는 다르게 덜 동글동글한 외관에, 캐릭터가 그려져있는게 포인트입니다.


낮에보는 도련님시계.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사람이 없는 사진은 찍기 힘들더군요. 드물게도 한국인 가족분들이 사진을 찍고계셔서, 대신 촬영해드렸습니다.


마츠야마에 놀러와서 도미밥을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다는 생각에, 도고온천 앞까지 온 김에 도미밥을 먹고 이동하기로 합니다. 도고온천 앞 시장가를 걷고 있는데, 가게 앞에서 고양이가 자리를 잡고 쉬고 있었습니다. 목줄이 있는걸로 봐서는, 가게에서 기르는 고양이인 듯 합니다.


낮에보는 아스카노유 앞. 도고온천 본관만큼은 아니지만 사람이 꽤 있는 편입니다.


도고온천 본관입니다. 공사중인 줄 알았는데, 영업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부분부분 공사를 하고 있어서, 입욕에는 문제가 없다더군요. 도고온천 본관 역시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사진을 타이밍 잡기가 애매했습니다.


오늘 들여온 도미만 판다는 안내문구를 보고, 줄서서 기다려봅니다. 어째서 정작 도미밥을 찍은 사진은 안남아있는지 의문 ㅠㅡㅜ

함께 나오는 타레에 날달걀과 도미, 고명을 올려서 섞고 밥과 비벼먹으면 됩니다. 도미밥은 쌀 위에 도미 한마리를 통째로 놓고 밥을 짓는 건 줄 알았는데, 생각한거랑은 전혀 다른 요리가 나와서 당황했네요. 밥은 무료로 제공되므로, 밥솥에서 먹을만큼 퍼오면 됩니다.


구글맵을 찾아서 이마바리행 버스 정류장을 찾아보지만, 아무래도 찾을수가 없습니다. 도무지 안되겠다싶어서 담배피던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먼 곳을 바라보시며 '이마바리인가...'하고 살짝 눈을 찌푸린 멋진 표정을 지어보시더니 '마츠야마시 역에서 버스를 타야해.'라고 알려주십니다. 뭐, 사실은 햇빛때문에 눈이 부셔서 눈을 찌푸리셨겠지만...


도고온천 역에서 전차를 타고 미나미호리바타 역 앞에 내립니다. 도고온천에서 시 역으로 바로 가는 전차는 없고, 미나미호리바타에서 시 역으로 가는 전차로 환승을 해야합니다. 날씨가 덥다보니 분수를 보니 좋더군요. 물론 눈만 좋고 눈을 제외한 부분은 날씨로 인해 죽을 맛...

전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신호가 바뀌면 인도로 건너갑니다. 전차길 위로 아무렇지도 않게 건너가는게 되려 신기하네요.


마츠야마시 역에 도착하니 이마바리로 가는 버스는 저녁에나 있다고 합니다. 쿠루시마해협 대교까지 가는 버스는 한시간 반정도 뒤에 온다고 하는데, 이미 오후가 되어버린지라 저녁때까지 마츠야마에 올 자신이 없어집니다. 시골이다보니 부지런하게 움직였어야했는데... 아쉽긴하지만 이마바리와 시코쿠의 다른 도시들은 다음번에 다시 오기로 합니다.


어디 갈 데 없나 싶어서 구글맵을 살펴보니, 도고온천 근처에 유즈키 성(Yuzuki Castle)이 보입니다. 성이 있었는데 왜 못봤지. 그런 생각을 하며 도고온천으로 이동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눈에 쉽게 들어오는 영어 말고, 눈에 잘 안들어오던 일어를 봤어야 했는데 말이죠...


이마바리 행 버스를 찾아 헤매던 도고공원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도고공원엔 나무가 많아 더운날씨에 그늘을 찾아 쉬어거기 좋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돌로 만든 도리이가 보입니다. 뒤에 상당히 높은 계단이 보이는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유즈키 성이 보이지 않는 걸 봐선 이 곳을 올라가야 하는 듯 싶습니다.


?

계단을 올라가고 또 올라가서 정상에 도착했는데, 유즈키 성은 어디?

...

뭔가 이상해서 구글맵을 잘 들여다보니 湯築城跡, 즉 유즈키 성 터 였습니다. 날씨가 날씨인지라 허탈하기 그지 없더군요...


직사광선이 파괴광선급이었던지라 도무지 2층에는 못 올라가보고, 1층에서 마츠야마의 전경을 찰칵.


어찌됐건 볼건 다 봤겠다, 언덕을 따라 길을 내려옵니다. 올라갈때는 계단이었지만 내려갈때는 비탈길이라 좋더군요.


언덕을 내려오니 조그마한 나무가! 주변에 있는 나무들이 꽤 크다보니, 앙증맞아보입니다.


나무들이 만들어준 그늘길을 따라 걷고있으니, 그래도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고공원은 꽤나 앙증맞고 귀엽게 꾸며져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사니와 신사를 발견하고 또 발걸음을 옮깁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길에 사람이 많이 없습니다.


계단을 보고 설마 여긴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맞았습니다. 이사니와신사입니다.

계단앞에 서서 그냥 지나갈까 꽤 고민했지만, 그래도 온 김에 한번쯤은 들러보자싶어서 눈을 질끈감고 올라가기로 합니다.


살짝 가쁜 숨을 내쉬고 계단을 올라왔더니, 외관 유지보수 공사중입니다. 이번 여행은 굉장할 정도로 운이 안 따라주는군요.

좀 더 계획을 짜고 잘 알아봤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만... 그래도 성수기치곤 싸게 온 무계획 여행. 내부 관람은 가능하다고 하니 들어가기로 합니다.


맞은편의 건물에서는 부적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입구에 세전함이 있고, 종이쪽지에 소원을 적어 세끼줄에 메어두도록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바퀴 둘러볼 수 있게끔 되어있었습니다.

안쪽 구석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외벽에는 불교와 관련된 그림들이 그려져있어서, 구경하고 있다보니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좌우반전! 은 아니고, 반대편 구석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사니와 신사는 1967년에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됐다고 하네요.

그런 것 치고는 관광객이 저 혼자뿐이어서,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이사니와 신사의 구경을 마치고, 탕신사(湯神社)로 이동합니다. 언덕길에도 집이 가득가득 들어서있습니다. 신기하게 다들 비슷비슷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다르게 생겼습니다.


길을따라 내려오니 사찰이 보입니다. 호우곤지(宝厳寺)라고 하네요.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는 않더라구요!


잠깐동안 언덕길을 바라보면서 설마 저긴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며 구글맵을 킨 뒤 좌절합니다.

파괴광선급의 직사광선을 등지고 언덕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탕신사에 도착했습니다. 세전함에 동전을 던져놓고, 자그마한 소원을 빌며 종을 쳐봅니다.


언덕길을 내려오는 길에 도고온천 본관이 보입니다. 찰칵.


도고온천 역 방면으로 쭉 걸어가다보니, 커다란 곰 모양의 조형물도 발견했습니다. 썩 귀엽진 않네요.


도고온천 역 앞의 도련님열차. 한 가족분들이 사진을 찍고 있더라구요.


저도 어제는 밤이어서 사진을 못 찍었으니, 지나가는 길에 찰칵.


땀을 너무 흘려서 숙소에 잠시 들러, 샤워를 하고 마츠야마시 역의 관람차 쿠루링을 타러 갑니다.


거리는 한산한 반면 도로에는 차가 꽤 많이 다닙니다. 아무래도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은 잘 없는 모양입니다.


구형 전차를 탑승했는데, 조종석을 찍을 기회가 있어서 한 컷. 전차의 앞, 뒤로 조종석이 있어서, 앞쪽으로 갈 때는 뒷쪽의 조종석이 비게되는 구조더라구요. 옛날 느낌이 나는게 정말 좋더군요.


손잡이에는 마츠야마의 명물, 이치로쿠 타르트의 광고가 있었습니다.


마츠야마 시 역에 도착했습니다. 노을 질 무렵이 아니라서 살짝 아쉽네요. 쿠루링을 타고 노을이 지기 시작한 마츠야마시의 전경을 보고싶었는데.

아무래도 이번 여행과 노을은 인연이 아닌가봅니다.


미쓰하마에서 진행되는 불꽃놀이에 가기 위해 모인 인파. 유카타를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전철에 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는 무난하게 탑승했습니다.


미쓰역에 도착했습니다. 어떻게 가야하나 고민했는데, 고민할 것 없이 인파를 따라서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도착하게 됩니다.


가는길에 신사가 보여서 찰칵.


인파가 정말 어마무지했습니다. 여기저기 길거리 노점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서, 오꼬노미야끼를 하나 사먹었습니다.


다들 좋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는 걸 보고 있자니, 좀 일직왔음 좋았을텐데... 하고 후회해봅니다. 판매하는 좌석도 있어서 가격을 봤는데, 가족석이라서 가격이 꽤 비싸더군요.


결국 자리를 찾다가 찾다가 울타리 너머로 나와서, 아스팔트 길 위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생각보다 길에서 구경하시는 분도 꽤 계시더라구요.


제 68회 마쓰야마항 축제 미쓰하마 하나비대회 영상입니다. 짐벌에 핸드폰을 장착해서 찍은 영상인데, 해상도 설정을 할 줄 몰라서 720p로 찍은게 천추의 한입니다. ㅠㅡㅜ)


마지막으로 마쓰야마 여행을 다니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하나로 묶어서 정리한 영상입니다. :)
언제나 여행은 떠날땐 설레고, 돌아올 땐 아쉬움이 한가득입니다. 다녀온지 무려 4개월이나 지나서야 사진정리가 끝났지만, 언젠가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었어요. 한적하고, 조용하고... 다음번에는 분명 아오시마도 아침에 갈 수 있고, 시모나다 역의 노을도 볼 수 있겠죠. ㅎㅎ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마츠야마 여행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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