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야마 여행 3일차(시모나다 역, 아오시마)

2018. 12. 7. 00:50해외여행기록/2018.08 일본, 마츠야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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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요나가하마에서 아오시마로 가는 쾌속선에 탑승하기 위해서, 새벽무렵에 기상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여서 알람을 맞추기에도 살짝 눈치가 보여서 알람을 못 맞췄기에, 잘 일어날 수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잘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마츠야마 역에 도착하니 호빵맨 열차가 정차하고 있네요. 귀여워서 찰칵. 시코쿠의 고치현이 호빵맨의 작가 '야나세 다카시' 선생님의 고향이기에, 이런 버스가 다닌다고 합니다. 외관만이 아니라 내부도 호빵맨을 테마로 꾸며놓아서, 언젠가 한번쯤 타보고싶네요. 아오시마에는 음식점이 없기때문에, 편의점에 들러서 적당히 먹을것을 구매했습니다.


  전철표를 뽑고나니 어쩐지 쎄한 느낌이 듭니다. 혹시나 싶어서 역무원에게 이요나가하마 역까지 가고싶은데, 표 제대로 끊은게 맞는지 물어봅니다. '지금은 열차가 다니지 않아서, 이요시 역까지 간 다음 버스를 타야해요.'라면서 운행시간표를 줍니다. 찬찬히 읽어보니 2018년 일본 서남우 폭우사태로 인해, 이요나가하마 역까지 가는 '요산선'이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버스시간표를 보니 첫 버스를 타고 이요나가하마에 도착하면 8시 10분. 8시에 출발하는 첫 차를 타려면, 정 반대편인 이요오즈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탔어야 합니다. ㅠㅡㅜ) 하지만 딱히 방법도 없으니 오전에는 적당히 시간을 떼우고, 오후에 아오시마행 쾌속선을 타기로 합니다.


  박살난 멘탈을 달래기위해 자판기에서 코카콜라 클리어를 뽑아 마셔봅니다. 콜라향이 살짝 옅고, 단맛은 좀 더 쎈 느낌입니다. 다이어트 콜라랑 비슷한거같기도 하네요. 오전에 어디에서 시간을 떼울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불현듯 어젯밤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시모나다 역이 생각납니다. 우선 이요나가하마 역까지 가기위해 끊었던 760엔짜리 표를 환불하고, 550엔짜리 표를 끊습니다.


  아침 대용으로 산 돈카츠샌드를 우적우적 먹으면서, 대체 왜 새벽에 일어을까,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차라리 늦어서 오전배를 놓쳤으면 억울하지라도 않았을텐데... 돈카츠샌드는 2년 전에 처음 먹었을때와는 다르게, 짠맛이 조금 줄어든 느낌입니다.


  먹다보니 목이메여 자판기에서 '데카비타C'라는 음료를 뽑아먹습니다. 자판기에 병 모양의 그림이 붙어있길래 오로나민C처럼 유리병에 든 비타민 음료인 줄 알았는데, 캔에 비타민 병 그림이 프린트되어있습니다. ' ㅅ';;; 맛은 한국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박카스, 오로나민C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망가진 저의 멘탈과는 다르게, 서서히 햇살이 밝아오는 이요시 역에 도착했습니다. ^ ㅈ^) 역무원분들이 플랫폼에서 지하철 표를 회수하고 있었는데, 지하철 표를 가지고 있어야 버스를 탈 수 있기에 '이 표로 시모나다 역까지 갈 수 있지 않나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아, 그러면 그냥 지나가셔도 됩니다.'하고 비켜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이요시 역 플랫폼을 빠져나옵니다.


  아침 무렵의 이요시 역은 말 시골역이라는 느낌이 물씬합니다. 참고로 이요시 역 근처에는 작은 카페가 있긴 하지만, 편의점은 없는 듯 합니다.


  이요시 역 앞에있는 횡단보도를 건너서 찍은, 이요시 역의 모습입니다. 한 삼십 분 정도 주변을 둘러보고나니, 택시가 서 있는 위치에 버스가 정차했습니다. 기사님과 안내하시는 두 분이 탑승하셔서, 종착지를 묻고 표에 펜으로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잠깐 졸다보니, 시모나다 역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더운만큼, 하늘은 구름 한 점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맑았습니다. 하늘이 너무 맑다보니, 바다와 하늘의 경계선도 희미해서 무척 신기했습니다.


  시모나다 역으로 향하는 언덕을 올라가다보면, 작은 철도길이 보입니다. 풀숲이 우거져서 정말 여기로 전철이 지나가는건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시모나다역으로 향하는 언덕에서 찍은 바다의 모습. 하늘이 너무 파랗다보니,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붉은색의 등대 비슷한 구조물이 보여서, 줌을 당겨 촬영해봤습니다.


  언덕을 올라가는 길은 정말 눈부십니다. 여름 아침의 시모나다역에 놀러가신다면, 선글라스 하나쯤은 준비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수국이 정말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언덕을 오르고 올라서, 시모나다 역에 도착했습니다. 밤에 왔던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다들 노을을 보기 위해서 방문하는 시모나다 역이지만, 저는 어째서인지 아침과 밤의 시모나다 역만 보고 가는군요. ㅠㅡㅜ) 아쉽지만 시모나다의 노을은 다음번을 기약하는 수밖에...


  아오시마가 오늘의 목표였던 저에게 요산선이 운행을 안한다는 건 불행이었지만, 철로에 들어가도 된다는 뜻밖의 신기한 경험을 가져다주기도 했습니다. 평소에는 실제로 전철이 다니는 길이기 때문에, 철로에 들어가면 위험합니다. 하지만 요산선이 운행하지 않는 기간동안은 철로에 들어가도 괜찮을 듯 싶더라구요. 우선 철로에 들어가서 한 컷 찍었습니다. (* 현재는 요산선이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 철로에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시모나다 역의 모습.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버스를 타고, 자가용을 타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다른 관광지와는 다르게 일본분들이 많이 찾는 듯 싶었습니다.


  할머님이 꽃에 물을 주고 계셨습니다. 날씨가 날씨다보니 물 뿌리는 소리만 들어도 시원하더라구요.


  꽃이 가득한 시모나다 역.


  역 안에는 시모나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뒷문을 향해 나가면 앙증맞은 우체통이 보입니다.


  마침 요산선이 운행하지 않고 있기에, 버스 정차위치까지 철도를 따라 걸어가보기로 합니다. 출발한 곳까지 도착하는데 약 7분정도 걸리네요. (* 지금은 요산선이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 철로에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시모나다 역에서 더 이상 할게 없어 길을따라 내려왔지만, 딱히 할 게 없습니다. 날이 너무 더워서 햇빛을 피할 곳을 찾다가, 건너편에 해안가가 보이기에 가봅니다. 해안가에 녹색 돌이 가득하기에 구글맵을 찾아보니, 청석해안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물이 정말 맑은데, '물놀이를 삼가해주세요'라는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날씨가 날씨기에 그늘을 찾아봅니다만, 딱히 햇빛을 피할만한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행히 관광 안내소와, 음료수 자판기가 보입니다. 마침 동전이 조금 남았기에, 음료수를 뽑아먹기로 합니다. 조그마한 가게인 줄 알았는데 구글맵을 찾아보니 관광 안내소라고 적혀있네요.


  조금 위에서 바라본 청석해안의 모습.


  버스가 보이기에 설마 싶어서 달려가는데, 비상등을 키고 멈추더니 안내원께서 '이요시 가시나요?!'하고 크게 물어봅니다. 두 팔을 크게 들어서 X자를 만들어보이니, 안내하시는 분이 두 팔로 O자를 만들어보이시곤 다시 버스에 타십니다. 알아들었다는 의미인 듯 하네요. 시코쿠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네요. :)


  도로를 건너서 내려가는 길이 있기에, 햇빛을 피할 겸 내려가보기로 합니다. 녹색돌이 가득한 유야케 코야케 도로 아래의 청석해안의 모습을 보니, 더운것도 잊고 방파제로 올라가봅니다.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사라진 풍경을 보고있자니, 어쩐지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입니다. (이상하게 도로 아래쪽을 제외하고는 녹색돌이 잘 보이지 않더군요.)


  왼편으로는 유야케비치비치시의 관광안내소와 시모나다 운동공원이 보입니다.


  오른쪽에는 바위와 방파제가 보입니다.


  줌을 최대한 당겨서 찍은, 노랑나비의 모습입니다. 청석해안에서 이리저리 놀다보니 어느덧 버스를 탈 시간이 됐습니다.


  너무 뛰어놀았는지,잠깐 졸았는데 이요나가하마 역에 도착했습니다.


  어째서인지 이요나가하마 역 앞에서 항상 대기중인 택시 한 대. 버스에서 안내하시는 분은 이요나가하마 역 안에서 잠드는 바람에, 버스를 놓치는 사람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합니다.


  어선이 가득가득한 이요나가하마의 길을 따라서, 쭉 걸어갑니다.


  갈매기들도 보이네요 ' ㅅ')/



  길을따라 걷다보니 이요나가하마 시장가가 보입니다. 오후배를 타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시장가를 구경하기로 합니다.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저 멀리에 보이는 조그마한 배를 타고, 아오시마에 갑니다.


  이요나가하마에서 아오시마로 가는 배는 하루에 두 번 있으며, 하루에 아오시마에 갈 수 있는 정원은 34명입니다. 즉 오전에 34명이 아오시마에 가는 배를 탔다면, 그 날 오후에는 아오시마에 갈 수 없다는 말이죠. 아침배를 놓친 저는, 벽에 붙어있는 전화번호로 연락해서 물어보기로 합니다.


  로밍이 아닌 와이파이 포켓을 사용하는 저는, 휴대폰으로 전화가 불가능했기에 공중전화를 찾았습니다. 2년 전이랑 똑같은 상황이네요. 공중전화는 사용하지 않은지 꽤 됐는지, 큼지막한 물거미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아오시마에 가고자하는 일념으로 거미를 치워두고, 아오시마 해운에 연락해보니 다행히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걱정하는 마음을 씻어내리고, 시장가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2년 전이랑 변한게 거의 없네요. 굳이 변한거라면, 도로변에 기사식당이 생긴 것 정도...?


  나가하마에는 편의점이 없는 대신, 슈퍼마켓 '숏퍼즈'가 있습니다. 간판이 '쇼하-'인 것은 아무래도 다른 글자가 떨어졌기 때문인 듯 싶네요. 일본에 놀러와서 처음으로, 코카콜라에서 발매한 '진저에일 캐나다드라이'를 먹었던 마트이기도 합니다. 2년 전에 처음 먹어보고 너무 마음에 들었던 나머지, 선배랑 오사카에 놀러갔다가 '슈퍼 다마데'를 몇 군데나 뒤졌었죠.


  나가하마의 랜드마크 '나가하마 대교'. 빨간색이기때문에 '붉은다리(아카하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2년 전에는 다리를 건너 스미요시 신사를 지나, 유아키코야케 라인을 타고 한참을 걸어갔었지만... 이제는 길이 해변을 따라 쭉 이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건너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지붕이 있는 건물을 찾다가, 공공휴게소를 발견하고 시간이 될 때까지 쉬기로 합니다.


  휴게소 안에는 폭풍 포토 콘테스트가 붙어있습니다.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면서 폭풍우가 몰아치는 사진들을 보고있자니 기분이 묘해집니다.


  배가 출발할 시간이 되서, 휴게소를 나와 선착장으로 향합니다.


  가로등 위에는 갈매기가! 바닷가다보니 갈매기가 곳곳에 보입니다. :)


  정박해있는 배에 올라 왕복권을 끊고 앉아있자니, 배가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출항부터 먹이주기, 섬 앞부분을 돌아다니는 영상입니다 ' ㅂ')


  살짝 나른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치즈냥이.


  냥이들이 곳곳에 가득합니다.


  선착장에서 내려 좌측으로 쭉 길을따라가면, 돌벽에 파란색으로 '고양이 먹이주는 곳'이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봉투소리를 듣고 쫄래쫄래 따라오는 치즈냥이.


  물이 무섭지도 않은지 다리 위에서 몸을 손질하고 있는 냥이.


  카메라를 의식했는지 물끄러미 처다봅니다.


  왜가리? 은근히 곳곳에서 많이 보이네요.


  길을따라 나란히 걷는 냥이들.


  길냥이지만 사람이 온다고 마냥 도망가지는 않고, 일단은 경계하는 눈초리입니다.

  날씨가 날씨다보니, 다들 그늘이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자고 있네요. 그 와중에 봉투소리를 듣고 따라오는게 얼마나 귀엽던지...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번 더 가보고싶네요. 그 때는 반드시 아침배를... ㅠㅡㅜ)


  이요나가하마 역에서 이요시 역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자니, 약 두 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합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지금까지 쓴 돈을 계산해보는데... 생각보다 정말 많이 안썼네요? 그래서 과감하게 택시를 타기로 합니다.


  이요시 역까지 가달라고 하려다가, 한 정거장 갈 요금이라도 아끼자싶어서 무카이바라 역까지 가달라고 말씀드립니다. 6000엔가량 들었는데, 왜 이요나가하마 역 앞에 택시가 한대 꼭 기다리고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시모나다 역까지 가달라고 했으면 시모나다의 노을까지 볼 수 있었을텐데... 너무 지쳐서 다음을 기약한 채 무카이바라 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이요시 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무카이바라 역에 도착했습니다. 시모나다 역처럼 무인역입니다.


  도착하고나니 어째 타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게 찜찜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할아버지에게 '여기서 전철 탈 수 있나요?' 하고 물어보니, 힘겨운 목소리로 '탈 수 있어...!'하고 말씀해주십니다. 한 청년이 무카이바라 역의 계단을 타고 올라오기에 다시 한 번 물어보니, '잘 모르겠는데, 아마 탈 수 있을거에요.'하고 내려갑니다.


  다시 한 번 계단을 내려가서 안내문을 잘 살펴보니, 딱 무카이바라 역까지 운행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이요시까지 걸어가면서 택시를 잡아야겠다, 하고 생각하는데... 택시가 도무지 잡히지 않습니다. 전철역 하나니까 걸어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구글맵 경로를 찾아봤는데, 한 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표시됩니다. 맙소사.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고, 낡았지만 다들 제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무민 미용실 발견! 이름과는 달리 캐릭터가 외벽에 장식되어있지는 않아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비교적 최근에 지은듯 한 건물들이 보입니다.

  자그마한 신사도 발견. 마을마다 이런 조그마한 신사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요시 역 부근의 공터 너머 주택가. 제각기 다른 집들이 늘어서 있는게 참 보기 좋더군요.


  드디어 이요시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 전철을 타고 마츠야마 역까지 갈 수 있습니다.


  왔던 길의 반대로, 반대편 플랫폼으로 가서 마츠야마 역까지 가는 전철을 탑니다.

 

  숙소에 도착하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정말 계획없이 왔는데 요산선의 운휴라는 예상외의 사태가 발생하니, 정말 한 거 없이 하루가 지나가버렸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ㅠㅡㅜ) 그래도, 즐겁긴 했지만요. 계획없이 떠나는 여행도, 혼자하는 여행이 가질 수 있는 매력 중 하나겠죠. 4박 5일의 마지막 날은 귀국하느라 따로 한 게 없으니, 4일차가 마츠야마 여행의 마지막이겠네요. 길고 두서없는 길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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