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티시 - 광신의 언어학

2025. 2. 12. 09:55독후감/철학, 뇌과학,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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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티시

사이비 종교에서부터 다단계 마케팅 회사, 뷰티·피트니스 산업과 SNS 인플루언서들까지, 사람을 매료시키는 온갖 논쟁적인 컬트를 취재하여 그가 ‘컬티시(Cultish)’라고 이름 붙인 ‘광신의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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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티시 - 광신의 언어학

✏️어맨다 몬텔 지음, 김다봄, 이민경 옮김

📄 344p

 

사이비 종교부터 다단계, 뷰티/피트니스 산업, SNS 인플루언서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컬트'적인 것들을 언어학적인 측면에서 살펴본다. 꽤 유명한 사례들로 구성되어있으며, 2025년을 기준으로 약 30년 정도 살아봤다면 충분히 직, 간접적으로 체험해봤을법한 얘기들도 기재되어있어 상당히 재밌다.

 

어맨다 몬텔이 컬티시에서 제시하는 집단 내의 사람과 외부 사람을 나누는 이분법, 그리고 집단 내의 사람들을 구분하기 위한 방언, 그리고 개인의 손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철저히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것까지. 컬트적인 것들에는 공통적인 점이 있는데, 재밌게도 이 서적에서 컬트적인 것들이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요소들은, 책에 수록되지 않은 다양한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가령 예를 들자면 학교 폭력의 가해자 집단이라던가.

 

생각해보면 조직 외부 세력을 적으로 간주하고, 자신들만이 아는 단어를 사용하고, 매몰비용으로 인해 조직으로부터 벗어나는 점은 기본적인 인간 집단의 문화에 가깝다.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다. 무리에 포함된 인간들은 자신들만이 아는 은어를 사용하며, 일반적으로 무리 내의 인원과 어울리고, 무리로부터 떨어지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 문제는 이런 기본적인 특성을 이용해 세상으로부터 단절시키고, 개인을 억압하여 착취하는 행위일 것이다. 이런 문제를 인지하는데는 그 시발점이 어딘가를 파악해야한다.

 

최근 SNS를 돌아다니다보면 다분히 분노를 조장하는 글들을 살펴볼 수 있다. 어김없이 그런 글들은 '우리'와 '타인'으로 나누며,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은 옳다며 '타인'을 한없이 깎아내리는 행위를 정당화하고, 자신의 노하우를 자랑하며 자신에게 동의하는 집단을 고양시킨다. 어떤 달콤한 언어를 사용하든, 책을 읽으며 무엇을 피해야할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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