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14. 10:02ㆍ독후감/철학, 뇌과학, 심리학
✏️ 지은이: 마크 롤랜즈, 옮긴이: 신상규, 석기용
📄 452p
- 이번에 읽은 서적은 SF철학의 개정판인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다. '철학자와 늑대'를 시작으로 마크 롤랜즈의 서적에 푸욱 빠져들었는데, '철학자와 달리기'에 이어 어느덧 세 번째 마크 롤랜즈의 서적을 읽게 됐다. 앞선 두 권의 서적은 철학적인 내용보다는 에세이에 가까웠는데, 이번에 읽은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는 보다 철학적인 내용에 가깝다. 보통 출근길에 책을 읽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 어려운 내용을 읽을 때에는 다른 생각을 하거나 졸아버리는 바람에, 같은 문단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마크 롤랜즈의 글은 재밌었고, 누군가에겐 킬링타임에 불과한 SF 영화에서 철학적인 내용을 찾아낸다는 점에서 감탄스러울 정도였다.
-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에서는 프랑켄슈타인, 스타워즈, 토탈리콜, 매트릭스, 블레이드 러너, 마이너리티 리포트, 에일리언, 반지의 제왕 등. 영화를 보지는 않았더라도 한 번쯤 제목 정도는 들어봤을 법한 영화들로부터 철학적인 내용들을 이끌어낸다. 철학 자체는 복잡하고 생각할 것도 많은 내용들이며, 특히 나같은 문외한에게는 쉽게 다가오지는 않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개념에 대해서 설명할 때, SF 영화의 한 장면에 빗대어서 설명하면 어느정도 이해가 쉽게 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보니 한참을 졸면서 페이지를 넘기다가도 어느 페이지에 도달해서는 눈을 떼지 못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앞으로 몇 페이지를 넘겨서 다시 읽기 시작하고. 그러기를 반복하다보니 책을 손에서 놓지도 못하고 몇 주를 꼼짝없이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만 읽은 것 같다. 정작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이 많아서, 언젠가 시간이 되면 다시 한 번 읽어야 할 듯 하지만.
- 마지막 70 페이지(6인치 전자책 기준) 정도를 남겨두고 '용어 설명'이 나오기에 그만 책을 덮을까 했는데, 전원 버튼을 누르기 직전 눈에 들어온 문구로부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결국 다시 전원 버튼을 눌러 용어 설명을 읽기 시작했는데, 마크 롤랜즈 특유의 시니컬함과 농담으로 가득찬 문장들을 읽고 있자니 너무 즐거웠다. 마지막에 수록된 용어 설명까지 이렇게 즐겁게 읽은 책은 오래간만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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