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정서진의 마지막 여명
일몰이나 보러 갈래, 라고 전화기 건너로 들려오는 류의 말을 듣곤 그러겠노라고 대답했다. 주섬주섬 삼각대와 짐벌을 챙기고, 카메라를 충전기에 꽂아놓은 뒤 잠에 들었다. 2018년의 마지막 날은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많았다. 은행에서, 병원에서 기다리는 시간만으로도 반나절이 지나갔다. 지하철을 타고 류의 집까지 간 뒤, 류의 차를 타고 정서진으로 이동했다. 정서진 앞의 도로는 정차된 차들로 가득했다. 일몰을 보러 온 차량들은 경찰의 통제하에, 도로의 일부를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는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정서진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는 그렇게 정서진에서, 2018년의 마지막 일몰을 봤다. 2018년에는 좋은 일들도 꽤 있었지만, 안좋은 일들이 더 기억에 많은 해였다. 마지막 일몰과 함..
2019.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