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2021

2022. 2. 3. 16:04Life journal/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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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부지런히 2021년이 끝나가는 12월 무렵부터 작성하기 시작하는 그 회고를,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서 올해도 내팽개쳐놓다가 문득 생각나서 노션을 켠다. 구정 연휴가 끝난 뒤 밀린 업무를 막 처리하고 점심시간까지 30분 정도 남은 지금, 다른 업무를 잡고 으쌰으쌰! 하면서 처리하고싶을 정도로 의욕이 넘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모름지기 숨만 쉬어도 귀찮은 사람답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슬금슬금 정리해보려고 한다.

Flutter

  1. 기존에 서비스되고 있던 영상관제(대충 원격지에서 모바일 앱을 실행한 뒤, 장치에 접속해서 영상을 RTSP로 수신하는 형태) 앱을 Flutter로 다시 만드는 작업을 했다. Figma를 사용해서 어느정도 UI의 가닥을 잡고, 두 명의 동료분들과 끊임없이 얘기를 하며, 상당수의 UI를 작업했던 것 같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캔버스를 활용한 타임라인 UI일 것이다. 처음 입사했을 때를 제외하고 수식을 직접 작성했던 일은 거의 없었는데, 이래저래 직접 수식을 작성하다보니 꽤 골치아픈 일이었다.
  2. 렌더링 관련해서 최적화가 잘 이뤄져야 사용할 수 있는 UI긴 했지만, 처음에는 ‘이게 되겠나’싶었던 일들이 조금씩 진척되어가는 건 꽤나 즐거운 일이었다. 뭐, 가속도계도 직접 구현하다보니 가속도 관련 동작은 너무 미흡해서 아쉽긴 하지만. (데모 영상)

Typescript

주리님께 타입스크립트와 리액트에 대한 내용을 배웠다. 당당하게 ‘주리님께 배웠다’라고 하기는 아직 좀 부끄러운 코드들을 작성하고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실무에서는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괜찮을지도. 앞으로 진행하는 사이드/토이프로젝트에는 자바스크립트 대신 타입스크립트를 사용할 예정이다.

혼자서 책을 보면서 학습할때는 그냥 ‘헤에ㅡ 좋은갑네ㅡ’싶었는데, 실제로 코드를 몇 줄 작성해보니 스니펫 및 생산성이 높아지는 게 느껴져서 정말 좋았다. 코파일럿이 더 똑똑하게 코드를 제안해주는 것 같기도 했는데, 이건 기분탓인지 모르겠다.

Koa

간단하게 MongoDB에 작성된 데이터를 읽어오는 서버를 작성할 일이 있어서, Typescript와 Koa를 사용해 코드를 작성했다. 처음에는 Any를 그득그득 사용해서 작성하다가, 매번 변수를 생성할 때마다 타입을 명시하려고 하니 머리가 좀 아팠다. 시간이 좀 지나고 리펙토링을 거듭하면서, 함수 실행 결과를 변수에 할당할 때는 타입 추론이 일어난다는 것을 깨닫게됐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많이 쓰는데는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Cross-compile

거진 매년마다 한번씩 머리를 아프게 만드는 작업이 있는데, 다른게 아닌 크로스 컴파일이다. 임베디드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가 아니라면 딱히 볼 일 없을 것 같은 크로스 컴파일은, 어찌보면 지금 회사에 남아있는 이상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이번에는 WSDL로 배포되고있는 Onvif 라이브러리를 빌드하기 위해, gSOAP을 크로스 컴파일 한 뒤, WSDL을 통해 생성한 헤더파일을 통해 Stub파일을 생성하고 Shared library를 생성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입사 후 2년차에 처음 OpenResty를 크로스 컴파일 할 때도 굉장히 머리가 아팠는데, 이번에 한 작업은 훨씬 번잡스러웠기 때문에 힘들었다. 대신 기존에는 잘 몰랐던 컴파일러 옵션등이나 파라메터에 대해 알게 된 것은 꽤 괜찮은 일이긴 한데,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 아마 쓸 데가 없겠지. 대충 그런 생각을 하며 빌드 후 문서화했던 작업이었다.

정리

돌이켜보면 2021년은 전체적인 업무가 Flutter에 초점이 맞춰진 한 해였다. ES6를 공부할 때 실제로 코드를 작성해보지는 않아서 헷깔리던 Async/await의 개념을 Flutter에서 대충 이해한 것도 있고, 이것저것 블로그에 정리해놓다보니 블로그 구독자 분들도 생겨났다. 물론 구독자 분들께 도움이 됐는지를 다시 생각해보면 쪼오끔 걱정이 들기는 하지만. 아무튼 2022년은 Front-end쪽으로 커리어의 방향을 트는게 목표긴 한데... 과연 지금처럼 숨도 쉬기 귀찮은 상태에서 뭘 이룰 수 있을지는 영 걱정이긴 하다. ㅎ ㅅㅎ)

뭐,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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