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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5G 모바일 와이파이 SCR-01 중고 구매기

은곰군 2025. 2. 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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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발단은 당근마켓

  당근마켓을 찾아보던 중 SCR-01이 13, 14만원선에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게 뭐람, 하고 찾아보니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무선 라우터였다. 찾아보니 2021년에 해외에서 발매된 삼성 기기로 안드로이드11이 탑재되어있고, 시원시원한 화면에 데이터 사용량이 표시되는게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adb를 사용해서 apk파일을 설치할 수 있고, 이를 사용해서 이래저래 갖고놀 수 있다는 점도 재밌어보였다. 이런 경우 물건을 구매하는 포인트는 실용성보다는, 얼마나 재밌게 갖고놀 수 있는가(...)가 아니겠는가. 물론 모바일 기기가 많아지면서 라우터가 탐나기도 했었고, 저번에 알리에서 구매했던 라우터가 3개월도 안되서 먹통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더 이상 저렴한 라우터를 구매하기는 찜찜했던 것도 있었고, 저번에 중고로 XBOX와 여러가지 안쓰는 기기들을 판매한 덕에 은행잔고도 여유로웠고... 아무튼 구매할 이유라면 차고 넘칠만큼 있었지만, 21년에 나온 기기가 중고가 13~14만원이라는 점에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일본 아마존에서도 중고 기기를 판매한다, 그것도 직배송으로

박스가 있는 중고는 12000엔 정도 선이지만, 박스가 없거나 기기 상태에 따라서 9000엔까지도 떨어진다.

  참고한 글(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6445671)에서는 일본 옥션에서 구매했다는 내용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4년이나 지났으니까 좀 쉽게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일본 아마존에서 SCR-01을 검색해보니, 신품은 물론 중고도 직구로 구매할 수 있었다. 박스까지 갖춰진 물품은 12000엔에서 13000엔 정도지만, 가끔씩 박스가 없거나 상태가 조금 떨어지는 제품들은 9000엔까지 나오는 모양이었다. 일본은 중고로 기기를 매입하는 가게에서 상당히 꼼꼼하게 살펴보고 등급을 매기는터라, '거의 신품' 정도면 꽤 믿을만하지 않으려나. 계속해서 중고물품을 찾던 중 박스가 없고 '거의 신품'으로 등급이 매겨져있는 기기가 9000엔에 등록되어있길래, 바로 구매하기로 했다. 배송료가 1300엔 추가되지만 소비세가 800엔 정도 빠져서, 9500엔, 그러니까 2025년 1월 시점 환율로 90000원 정도 선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거의 신품'이 도착했다

'거의 신품' 등급의 물품이 도착했다. 자세히 찾아보면 어딘가 실기스 정도야 있겠지만, 대충 봐서는 정말 거의 신품같은 느낌.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서 아마존 택배가 도착했다. 제품 상자는 없었지만 두꺼운 종이로 감싸져있었고, 그 위에 에어셸로 포장되어있어서 꽤 만족스러웠다. 주로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온 택배를 받아보다가 오랜만에 아마존에서 온 택배를 받아보니, 깔끔한 포장에 감격스러울 정도. 박스는 없지만 구성품은 모두 포함되어있고, 메뉴얼은 QR코드로 제공해준다. 물론 메뉴얼을 딱히 볼 일은 없으므로 패스.

제품은 비닐로 포장되어있고 대충 살펴봐도 상태가 몹시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과연 '거의 신품'.

  본품을 살펴보니 비닐로 포장되어있었고, 비닐 포장을 열어보지 않아도 외관 상태는 몹시 좋았다. 무게는 203g로 표기되어있는데, 가벼운 스마트폰 정도라서 부담도 없다. 외관 상태만 봐서는 정말 대만족.

일본판이다보니 처음 부팅하면 일본어가 뜬다. 다행히 한국어를 지원해서 사용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전원을 넣어보니 어느정도 배터리가 충전되어있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특이한 점이라면 부팅 로고가 Samsum Galaxy가 아닌 Galaxy인 점, 그리고 일본판이다보니 기본 언어가 일본어인 점. 언어를 변경해주면, 깔끔하게 데이터 사용량을 포함한 화면이 잘 나온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기기다보니 LED만 지원하는 다른 무선 라우터보다 훨씬 사용감이 좋아보인다.

  서브폰에서 데이터 쉐어링으로 사용하고 있던 USIM을 빼서 SCR01에 장착한 뒤, APN을 설정해줬더니 통신이 잘 된다. APN 설정법에 대해서는 다른 블로그(https://blog.naver.com/love_tolty/222766332970)에서 확인하면 되겠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메뉴 ➡️ 커뮤니케이션 설정 ➡️ APN ➡️ APN 추가로 이동한 뒤, 이름과 엑세스포인트 이름은 소문자로 internet을 입력하고, 인증은 자동으로, PDN은 IPv4/IPv6로 설정하면 되겠다. 5G로 설정하려면 별도 설정을 해줘야하지만, 알뜰폰이다보니 4G를 사용하는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으므로 패스.

  이 정도만 하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기기지만, 정보 ➡️ 상태 ➡️ IMEI를 반복해서 터치하면 디버깅 모드를 실행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는 adb를 사용해서 apk파일을 설치할 수 있다. SCR-01은 운영체제가 Android 11로 설치할 수 있는 앱 버전이 제한되고, 홈 버튼을 누르면 노바 런처 등을 설치해도 데이터 사용량 화면으로 전환되는 문제가 있긴 한데, 갖고놀기에는 나쁘지 않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무선 라우터가 너무 빨리 고장나는 바람에 새 라우터를 사기는 조금 찝찝했는데, 아무래도 삼성 제품이면 믿을만하지 않을까. 단점이라면 자이로 센서가 없어서 수동으로 화면을 회전해야하고, 스피커도 블루투스 모듈도 없어서 소리를 재생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OS 버전이 조금 낮다는 것 정도, 그리고 WI-FI6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정도. 하지만 안정적인게 더 중요하니, 아무래도 상관 없는 것 같기도하고. 아무튼 저렴한 가격에 재밌는 장난감을 구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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